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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adapted and modified from Anna Gay
  • 교반하기

교반은 필름 현상에서 가장 결정적 부분이다. 교반은 화학반응이 누락되는 것을 막아주며 네거티브에 콘트라스트를 더해주고 이미지의 해상력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화학반응이 누락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현상의 첫 1분이 가장 중요하다. 이 시기에 필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첫 50-60초 동안은 계속 교반을 해주는 것이 좋다. 두번째로는 콘트라스트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밀도가 높은 필름면에 신선한 현상액을 계속 접촉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현상이 진행되면서 구름, 눈, 하얀옷 처럼 밀도가 높은 부분은 금방 현상액이 피로해진다. 상대적으로 검정색 옷이나 그림자 같은 부분은 밀도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상액이 신선한채로 남아있게 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교반을 해주면 밀도가 높은 부분의 필름면에 계속 신선한 현상액이 공급되며 결과적으로 사진의 하이라이트 부분의 현상을 촉발시켜서 결과적으로 콘트라스트가 증가하게 된다. 셋째로 해상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이미지의 경계면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관련된다. 관련된 다른 요인으로 에버하드 효과가 있다. 이것은 네거티브 필름에서 매우 정밀한 묘사를 하고 프린트를 10R이상으로 확대할 때 디테일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런 경계면효과는 적어도 50초 동안은 교반을 하지 않고 가만히 세워둘 때 증폭된다. 이 과정을 통하여 현상액은 고밀도 지역에서 저밀도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된다.

교반방법에는 4가지가 있다 (1) 간헐적 교반 (2) 최소교반 (3) 지속교반 (4) 스탠드 현상. 만일 선예도가 높고 디테일의 마이크로 콘트라스트를 높이고 싶다면 지속교반은 피해야한다. 간헐적 교반은 선예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50-60초 동안 지속교반 이후 매 1분마다 10초씩 교반을 하는 방법이다. 최소교반은 더욱 선예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현상시간을 50% 정도 늘려야하고 초기 50-60초간 교반 이후에 매 3분마다 10초씩 교반을 하는 방법이다. 연속교반은 보통 JOBO의 로터리식 교반기를 사용할 때 적용되는 방법이다. 필름은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돌아가게 된다. 필름의 특정 방향의 자국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교반의 방향을 바꿔줘야한다. 현상시간은 20% 정도 단축시켜야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반방법은 사진인화를 10R 이상 크게 할때만 드러난다. 만일 사진을 크게 프린트할 계획이 없다면 어떤식으로 교반을 하던지간에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20R 이상 매우 크게 인화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 최소교반이나 스탠드 현상을 고려하는게 바람직하다.

경계면의 선예도를 높이기 위한 많은 연구가 있었으며 그 중 Agfa 사의 경우는 매 30초 마다 교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몇몇 경우 1분 보다 더 짧은 간격으로 교반을 하는 것을 제조사에서 권장하고 있지만 개인적 경험상 이러한 권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많은 현상액 제조사들은 높은 품질로 어떻게 교반을 하더라도 필름에 별다른 위해를 입히지 않지만 몇몇 군소제조사의 완전치 않은 실험적 현상액의 경우에는 경우에 따라 필름의 이미지에 해를 입힐 수도 있다. 매 1분마다 규칙적으로 교반을 해주면서 제조사가 권장하는 권고안을 따르면 빼어난 해상도와 함께 완전무결한 네거티브 필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사진가들은 매우 과격하게 교반을 하는 것으로 분노를 표현하거나 얌전한 방식의 교반으로는 결코 극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미신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마치 마티니를 만들듯 현상통을 심하게 교반하는 것은 대부분 불필요하다. 교반은 단지 현상액을 잘 섞이도록 도와줄 뿐이며 권고된 규칙을 따르면 해결된다. 대부분의 필름현상에서는 10초에 3번 또는 4번 정도 현상통을 뒤집거나 돌리거나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시트 필름을 트레이에서 현상할 때는 각기 다른 트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레이의 한쪽 귀퉁이를 잡고 가볍게 들어주는 방식으로 60초간 지속 교반을 해주며 한번 들어줄 때는 3-4초 정도 간격으로 해주면 된다. 서로 다른 트레이의 귀퉁이를 잡고 들어주는 것이 현상액의 흐름을 더욱 불규칙하게 만들어서 자국을 남기지 않게 된다. 이후에는 매 1분마다 10초씩 교반을 해주게된다.

스탠드 현상은 초기부터 많은 사진가들에 의해 시도되었다. 프랑스의 사진가 유젠느 앗제의 경우 대형사진필름을 각기 다른 트레이에 넣어두고는 사람들을 응대하고 식사를 하곤 했다. 그는 한시간마다 들어와서 필름을 살펴보고 괜찮으면 정착을 하고 수세를 하곤했다. 스탠드 현상에는 몇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경계면 효과를 극대화하기 때문에 필름 이미지의 선예도가 극도로 증가된다. 또 다른 이유로 하이라이트부분에 상쇄효과가 일어나는데 초기에 현상액이 빨리 소모된 후 이후에는 화학적 효과가 느려지게 된다. 이때 밀도가 낮은 지역은 지속적으로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장점은 최소교반에서도 일어나지만 스탠드 현상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반면 다른 단점이 있다. 이 교반은 고감도 필름에는 잘 사용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포그가 일어나기 쉽다. 나는 보통 ISO125 이상의 필름에서는 스탠드 현상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스탠드 현상은 오래 지속되는 성질을 가진 현상액에 적용해야한다. 이 방법에서 pyrogallol 이나 pyrocathchin이 포함된 현상액은 피해야한다. 가장 이상적인 현상액은 glycin으로 된 현상액으로 깨끗하고 오래가는 현상액이다. 스탠드 현상에 가장 이상적인 현상액은 Crawley’s FX 2 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FX 2의 성분인 Pinacryptol Yellow는 더이상 생산이 되지 않는다. 대안으로 Photographers’ Formulary TFX-2가 사용될 수 있다. 스탠드 현상은 매우 쉽다. 1-3분 정도 전습을 한다. 이후 Edwal LFN을 사용하면 균질한 현상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필름현상 때 교반은 첫 1분 동안만 한다. 이후 45분 동안 일체의 교반 없이 가만히 놓아둔다. 현상의 진행은 필름에서 4피트 이상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15와트 벌브 등에 녹색 안전 필터를 설치하고 살펴볼 수 있다. 이 과정은 20초 이내로 짧게 끝내야한다. 이후 15-20분 마다 적절하게 현상이 되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이후 만족스럽게 현상이 되었다면 1분간 수세를 한다. 이후 Photographers’ Formulary TF-4로 정착을 하고 수세를 한다. 보통 필름현상에서 눈에 띌만한 변화는 첫 10분에 일어나게 된다. 필름면에 포그가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90분 이상은 현상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험상 2시간 이상의 현상은 현상액이 소모되어 큰 의미가 없고 포그가 무조건 생기게 된다. 이것은 나중에 인화를 할 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필름 유제가 지나치게 약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오래동안 현상액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중간정지 

현상은 보통 흐르는 물이나 중간정지액인 약산성 용액에 담그는 것으로 정지시킬 수 있다. 중간 정지액은 농축 초산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그것은 적정 pH 농도를 가진 현상액의 작용을 억제한다. 코닥 중간 정지액은 색이 노란색에서 자주색으로 바뀔 때까지 재사용 할 수 있으나 보통은 한 번 사용하고 버린다. 중간정지 다음에는 정착 과정이 이루어지는데, 중간정지와 정착액 사이에는 중간수세가 필요없다. 왜냐하면 두 약품 모두 산성이기 때문이다. 정지액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세트산 용액이다. 하지만 이것은 냄새가 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체품으로 시트릭산으로 된 정지액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성능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으면서도 냄새는 훨씬 적기 때문에 보다 더 선호된다. 개인적으로는 스탠딩 현상의 경우 Adox Adostop Eco를 1+200 정도로 매우 묽게 희석하여 사용하며 일반 현상의 경우 Adostop Eco 또는 Ilfostop을 1+19로 희석하여 30초 정도 사용한다.

  • 정착

필름 정착액은 유제에 남아있는 할로겐화은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T-Max 필름에서는 안티할레이션 색소도 제거한다.) 그리고 또한 젤라틴을 견고하게 만든다. 정착된 후 필름은 더 이상 빛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막액이 들어있는 정착액을 사용한 네거티브는 쉽게 흠집이 나지 않는다. 정착액은 유제 속에 밝은 회색으로 남아있는 빛에 닿지 않은 할로겐화은을 녹인다. 그 화학약품은 원래 티오황산나트륨(Sodium hyposulfite)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간단하게 하이포(hypo)라고 부른다. 이렇게 사용되지 않은 할로겐화은을 제거하는 것을 ‘정착’이라 부른다. 적절한 정착시간을 테스트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장 좋은 방법은 필름조각 끄트머리를 잘라서 정착액 속에 담궈보는 것이다. 가볍게 행구면 잠시 뒤 네거티브가 투명하게 변하게 된다. 이 때까지 걸린 시간의 정확히 2배를 해당필름에 적절한 정착시간으로 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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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adapted from adox.de

정착액의 sodium thiosulfate 성분은 기본적으로 정착액이 reducer로 작용하여 정착을 마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silver halide를 파괴한다. 때문에 이미지의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완전한 수세를 위하여 잔존하는 정착액을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Photographers’ Formultary TF-5 같은 중성 정착액들은 필름이 알칼리 상태로 계속 보존되어있을 수 있도록 해주며 이미지의 변형이 없어서 더욱 진한 블랙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산성 정지액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Ilford Rapid Fixer를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필름현상은 알칼리성 정착액인 Photographers’ Formulary TF-4로 화이버베이스 프린트 현상에는 중성 정착액인 TF-5를 사용하고 있다.

  • 정착액의 제거와 수세

정착이 끝난 뒤 흐르는 물에 1분 정도 수세를 한 후 정착액 제거 용액에 다시 1분 정도 담궈야 한다. 티오황산나트륨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정착액 제거액을 사용하여 물에 잘 녹는 성분으로 바꾸어야 수세가 용이하다. 그것은 수세촉진제(Hypo Clearing Agent)로 일컬어지나, 실제로는 유제로부터 정착액을 제거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착액 성분을 바꾸어 유제로부터 쉽게 씻겨 나가도록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필름과 인화지에 정착액 제거제를 사용함으로써 적응 양의 물을 사용해 필름이나 인화지를 화학적으로 안전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만일 정착액이 유제 속에 남게 된다면, 그것은 결과적으로 은 화상을 파괴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 정착액 제거제 없이는 긴 수세 시간이 필요하게 되고, 수세 시간을 많이 준다고 해도 티오황산나트륨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정착액 제거제를 사용한 후 가장 효과적인 네거티브 수세 방법은 현상 탱크에 물을 가득 채워서 여러번 교반한 후 다시 버리는 과정을 열 번 정도 반복하는 것이다. 그 때 내가티브는 완전히 수세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철저한 테스트 결과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신뢰해도 된다. 수도꼭지 밑에 현상 탱크를 놓고 오랜 동안 물을 틀어 놓는 것은 부적절한 수세 방법인 동시에 많은 물을 낭비하는 것이다.

  • 수적제거와 건조

수세가 끝난 후 필름 양면에 묻어 있는 물방울이 그대로 마르면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만들기 때문에 마르기 전에 없애야 한다. 그래서 필름이 마르기 전에 포토플로 같은 수적제거제(Wetting agent)에 행구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유제 위에 물방울 자국이 생기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포토플로는 물과 섞어 사용하도록 제조되어 있으므로 지시하는 대로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 때 사용할 물이 경수라면 최종 처리를 위해서 증류수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태가 좋지 않은 수돗물을 포토플로와 혼합하여 사용하면 미세한 침전물이 발생하여 네거티브에 원치 않은 하얀 반점을 남길 수 있다. 사용 방법은 물에 희석한 포토 플로를 필름이 들어 있는 현상 탱크에 부은 다음 30초 동안 천천히 교반해 주면 된다. (현상 처리가 모두 끝나면 현상 릴을 더운 물로 씻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릴에 묻어 있는 포토 플로가 건조되어 새 필름을 감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세에 사용한 물이 아주 깨끗했다면 별 상관은 없으나, 보통의 수돗물은 불순물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필름을 닦아 내릴 때는 깨끗하고 물기가 없는 스폰지나 와이퍼를 사용하여 필름 양면을 조심스럽게 닦아 내려야 한다. 간혹 이런 스폰지나 와이퍼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여기에 불순물이 남아 네거티브에 스크레치를 내기도 한다. 이를 방지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떠한 도구도 쓰지 않고 그저 손가락으로 가볍게 필름을 쓸어내리는 방법이다. 이후 필름은 더운 공기를 쐬어 말릴 수도 있지만, 이 방법은 마른 후 말리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길게 펴서 걸어 놓고 말리는 것이 좋다. 필름을 말릴 때는 먼지가 없는 곳에서 말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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